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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

독재자가 비도덕적인 결정을 하거나 부패에 빠지는 이유

by 곤솔이 2023. 7. 15.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독재자가 비도덕적인 결정을 내리거나 부패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독재자의 비도덕적인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면 아래 본문글을 참조해 주세요.

 

독재자는 왜 비도덕적인 결정을 하는 것일까?

 

세계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한 사람이 권력을 잡고 국가의 정점에 오르게 되면, 일정기간 정치를 잘하다가도 결국엔 비리와 부패에 빠지게 되고, 그 권력을 놓지 못해 마지막에는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독재자들은 권력을 오랫동안 잡으면서 점점 비독적이거나 부패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권력자를 부패하게 만드는 시스템의 문제인지 아니면 독재자의 자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권력자의 심리학

 

사람은 권력을 갈망하는 사람과 권력을 원하지 않는 사람, 이렇게 두 종류로 크게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주목받는 것은 질색이며, 권력을 잡고 사는 것보다 조용히 사는 것을 더 선호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직장, 학교, 동아리 등 가릴 것 없이 자신이 속한 단체나 집단에서 남을 이끌고 싶어 하고 권력을 잡는 것을 선호합니다.

 

남들이 끄는 대로 다 알아서 흘러가길 원하는 사람과 내가 모두를 끌고 가길 원하는 사람, 이 둘 중에 어떤 사람이 권력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말할 것도 없이 권력을 갈망하고 남을 이끌고 싶어 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순전히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일 테니까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권력자의 심리학이 시작됩니다. 권력을 차지하길 원하는 사람은 권력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사람보다 사회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습니다. 물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일삼는 사람만 권력을 잡는 것은 아닙니다.

 

권력자 중에는 청렴하고 깨끗한 사람도 많이 있지만 앞서 살펴보듯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음모와 술수를 부리는 쪽이 훨씬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도덕적이고 선한 지도자를 원하지만, 역사를 볼 때, 그런 선한 지도자의 가면을 쓴 부패한 독재자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또한 권력에 대한 갈망이 없는, 권력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독재자가 되는 것은 모순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중입니다. 대중들은 사실 도덕적이고 선한 지도자보다는 권력을 갈망하고, 권력에 집착하는 지도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대중들은 때로는 권력에 집착하는 독재자를 원한다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인류는 10만 년 전부터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 개인보다는 무리가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무리를 짓고 살아왔고 그 가운데서 한정된 땅과 음식을 가지고 생존경쟁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이렇게 생존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리더가 좀 더 공격적이고 권력을 갈망하고 우리 집단을 지키기 위해 타 집단에 위해를 가하고 음식을 빼앗는 경향이 강한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것이 옳든 옳지 않은 일이든, 일단 내 생존에 더 유리한 리더는 그런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대시대에서도 우리 인간에게 새겨진 이 DNA의 문양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대중은 허세가 있고 공격성이 있고 오만할지언정, 한정된 자원을 두고 쟁취하고 빼앗으려는 리더를 앞세운 집단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합니다.

 

이것은 세계 역사에서 공격적인 사람들이 독재자의 자리에 오래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이유뿐일까요?

 

독재자는 시스템적으로 더 비도덕적일 수밖에 없다

독재자가 부패에 빠지는 이유가 독재자 개인적인 성격에 원인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권력의 부패를 온전히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해석은 너무 좁고 단순하게 세상을 판단한 것이고 독재자의 부패는 필연적인 시스템적 원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습니다. 물론 강력한 면책특권이 있다고 해서 외교관들이 갑자기 살인마가 돼서 길거리를 돌아다니지는 않겠지만 아주 사소한 그 나라의 법규부터 무시하기 시작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과거 뉴욕시에 왔던 UN시찰단들이 반복적으로 불법주차 문제를 일으켜 큰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뉴욕은 불법주차에 대해 벌금을 굉장히 세게 때리는 나라인데, UN 외교관들은 강력한 면책특권을 앞세워 불법주차를 밥먹듯이 하고 다닌 것입니다.

 

그 횟수는 상상을 초월해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미납된 주차 딱지 중 UN외교관 차량에 발급된 횟수만 약 15만 회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를 하루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하루평균 80회 이상 주차를 위반했다는 말입니다. 결국 2002년 뉴욕시장이 나서서 불법주차로 과태료미납 3회 누적된 외교관차량의 번호판을 취소해 버리는 강경책을 내세우자 이런 문제가 해결되었는데요.

 

이것만 봐도 부정행위를 저지르기 쉬운 시스템이 사람들로 하여금 유혹을 하게 만들고 더 부정행위를 하기 쉽게 만든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시스템은 사람을 더 좋게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나쁜 시스템은 사람에게 더 나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게 됩니다. 독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재자는 스스로 국가의 모든 중요한 일에 대해 가장 최종적인 결정권을 가진 사람입니다.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전쟁을 하게 될 수도, 피할 수도 있는 자리입니다. 세계정치에 있어서 최선책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항상 차선책을 택하고, 덜 피해를 보는 방향으로 국가정책을 결정하죠. 이런 면에서 독재자들은 잔혹한 결정을 해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독재자는 아니지만 윈스터 처칠의 경우도, 2차 대전 때 독일에 암호해독 사실을 숨기기 위해 호주 순양함이 공격당한 것을 모른 척하여 600명이 죽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전 세계를 전쟁에서 구하기 위해서 600명의 희생을 감수해 내는 자리, 그 결정권자의 자리는 필연적으로 좀 더 부정적인 행위, 부패한 행위를 선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독재자가 비도덕적인 결정을 내리거나 부패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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