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눈 오는 날은 더 따뜻할까?

우리가 눈이 오면 다른 때보다 좀 더 따뜻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과연 정말로 눈이 오면 따뜻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따뜻한 날에 눈이 오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눈이 오는 날에 왜 기온이 더 올라갈까?

일단 눈에 대한 원리부터 알아야 되는데요. 눈이라고 하는 것은 구름을 이루는 작은 물방울들이 온도가 낮아지게 되면서 얼음으로 변하고 여기에 수증기가 달라붙으면서 덩치가 커지다가 한계치를 넘게 되면 떨어지는 것이 눈입니다. 이때 물방울이 얼기 위해서는 당연히 온도가 낮아야 합니다. 그러면 열을 밖으로 배출을 해야 되는데요. 

수증기나 물이 눈으로 변하게 되면 그 자체는 차가워지지만 얼면서 소모되는 열 에너지가 있습니다. 이 에너지 때문에 이 주변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1g의 눈이 만들어질 때 8kcal의 열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하니까 눈이 오는 날에 기온이 더 올라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함박눈이 내리게 될 때면 더 날씨가 따뜻해지게 되는데요. 눈송이가 크면 큰 만큼 얻는 에너지가 더 많게 되고 배출하는 열 에너지도 많기 때문에 더 따뜻해지는 것입니다.

 

✅ 에너지 보존 법칙

그리고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보존 법칙 때문인데요. 에너지 보존 법칙이란 에너지가 새로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형태를 바꿔가면서 총량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법칙인데 우리가 겨울에 손이 시리다고 비벼서 열을 내는 것이 대표적인 에너지 보존 법칙의 응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찰에 의한 운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바뀌면서 따뜻하게 열을 내는 건데요.

이처럼 눈으로 변할 때 에너지가 없어지지 않고 열 에너지로 배출이 되면서 주변 온도를 높이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입니다. 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에스키모인들의 이글루입니다. 눈이 녹았다가 오는 과정에서 열이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해서 수시로 이글루에 물을 뿌린 뒤에 발생하는 열로 내부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 복사냉각

복사 냉각도 영향을 줍니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보통 구름이 많습니다. 이 구름이 이불처럼 대기권을 덮어주기 때문에 지표면에 있는 열을 잘 빼앗기지 않게 됩니다. 그 안에 열이 머물게 되는 건데요. 하지만 맑은 날에는 이런 방어막이 없기 때문에 지표 변에서 내뿜는 열이 그대로 대기권 밖으로 사라져 버리게 되면서 추운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구름 낀 날은 열이 잘 보존되기 때문에 날이 더 따뜻한 것이죠.

 

✅ 따뜻한 날에 눈이 오는 것이 아니라 눈이 와서 따뜻해졌다고 봐야 되나요?

꼭 그렇다고 볼 수 없고 따뜻한 날에 눈이 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기후적인 조건을 볼 때 덜 추운 날에 눈이 오는 것도 맞는데요. 겨울 같은 경우, 시베리아 고기압이 위치했을 때 더 춥게 되는데 이러한 대륙성 고기압은 건조하고 날씨가 맑은 날이 많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저기압이 위치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날이 흐린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고기압과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번갈아가면서 나타나게 되는데 주로 남서쪽이나 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 눈이 많이 오는 편입니다. 즉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이 받을 때보다 기온이 덜 추운 저기압일 때,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저기압의 영향으로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할 때 눈이 온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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