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것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며 더 나아가 타인을 공격하는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소아 사이코패스란 이러한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실제 소아 사이코패스로 진단받은 한 아이의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아이가 사이코패스의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
텍사스 오스틴 바로 남쪽에 있는 San Marcos 치료센터의 회의실, 한 소녀가 소아 사이코패스에 관한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사만다. 이 아이는 6주에 한번씩 치료 센터에 방문하여 소아 사이코패스 관련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만다는 역사과목을 좋아하고 수학과목을 싫어하는 보통의 여자아이로 겉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해 보입니다. 하지만, 사만다는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다른 아이였는데요. 그녀는 항상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 필요한 도구인 칼, 활과 화살같은 것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독살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그림들을 어른들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그것은 박제 동물을 죽이기 위한 도구였다면서 둘러대기도 했습니다. 어느날은 사만다가 자신의 봉제인형에게 살인행위를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을 양부모에게 들키는 날이 있었습니다.
"사만다는 봉제인형에게 살인행위를 하면 기분이 어떠니?"
"행복해요."
"왜 그런짓을 하는 것이 행복할 수가 있어?"
"나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할 것이니까요."
사만다의 양부모인 젠과 대니는 사만다가 2살일 때 입양했습니다. 이 부부는 이미 3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두었지만, 사만다를 입양했고, 나중에 두 명의 아이를 더 낳았습니다. 처음에 사만다는 관심을 필요로 하는 불쌍한 아이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사만다의 생모는 직장과 집을 잃었고, 자신의 자녀를 부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만다를 포기했는데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떠한 학대의 증거나 정황은 없었습니다. 즉 사만다의 이러한 공격성이 자신의 가정환경으로부터 기인했다고 말할만한 일들이 없었습니다. 사만다의 모든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발달과정은 정상이었고, 어떠한 학습 장애도, 정서적 상처도, ADHD나 자폐증의 징후도 없었습니다.
소아 사이코패스의 증상
그러나 아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만다는 매우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는데요. 그녀가 불과 생후 20개월쯤부터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생후 20개월쯤에 텍사스에서 양부모와 함께 살던 사만다는 탁아소에서 한 남자 아이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 뒤 남자 아이에게 앙심을 품은 사만다는 그날 오후까지 기다렸다가 남자아이가 놀고 있는 곳으로 걸어가 바지를 내리고는 남자아이에게 오줌을 누는 짓을 했습니다. 섬뜩한 것은 당시 사만다는 자신이 남자아이에게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그녀는 이미 그 어린 나이에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적절한 순간까지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만다는 세살이 넘어가면서 형제자매를 꼬집고, 넘어뜨리고, 밀치고 그들이 울면 웃곤 했습니다. 그녀는 여동생의 돼지 저금통을 부수고 모든 지폐를 찢어 버리곤 했는데요. 한 번은 사만다가 5살이었을 때, 양어머니가 그녀의 형제자매 중 한 명에게 못되게 굴었다고 꾸짖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사만다는 위층으로 올라가 양부모의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양어머니의 콘택트렌즈를 배수구에 버리는 짓을 합니다. 사만다는 일종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전혀 충동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매우 침착해보였습니다.
사만다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양부모는 병원에서 상담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만다의 적대행위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위험해져갔고 양부모는 사만다가 6살일 때, 몬태나에 있는 거주 치료 프로그램에 보내기 전까지 정신 병원에 세 번이나 입원시켜야 했습니다. 사만다의 행동은 의도적일 때도 있었고, 충동적일 때도 있었는데요. 이러한 짓을 벌이는 사만다에 대한 의학적 진단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반응성 애정결핍 때문에 그렇다는 의견도 있었고, 어떤 심리학자는 양부모가 집안에서 학대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 사만다가 6살일 때 양부모의 자동차 뒷좌석에서 그녀는 2살된 여동생의 목을 졸랐고, 양아버지는 너무 놀라 그들을 분리하고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사만다를 추궁했습니다.
"너 뭐하는 짓이야?"
"난 그녀를 죽이려고 했어요." 사만다가 말했습니다.
"만약 네가 계속 목을 졸랐으면 아이가 죽었을 거야,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알아요."
"그럼 우리 가족들은 어떻게 하고 싶어?"
"다 죽이고 싶어."
사만다는 나중에 양아버지에게 그녀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고, 그 그림 속에는 소름 돋게도 사만다가 2살 된 여동생을 목 졸라 죽이는 것을 시연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4개월 후, 사만다는 생후 2개월밖에 안된 또 다른 남동생도 목 졸라 죽이려고 했습니다. 양부모는 사만다에게는 애정도, 훈육도, 치료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의사였던 양어머니는 사만다에게 어떤 정신질환의 진단을 내릴 수 있는지 각종 의학서적을 읽고 또 읽었는데요. 결국 그녀는 사만다에게 적합해보이는 한 가지 진단명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 진단이 사실일 경우, 이는 치료될 수 없다고 간주되어왔기에 모든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부인하고 있던 것이었죠. 바로 소아 사이코패스 였습니다.
소아 사이코패스의 최종진단
2013년 7월, 양어머니는 사만다를 데리고 뉴욕에 있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 그녀의 의심을 확인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사만다는 냉담하고 감정이 없는 특성을 지닌 소아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만다는 사이코패스가 갖고 있는 모든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아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질이 나쁘고 못된 아이"의 범주를 초월합니다. 아이가 못된 행동을 보이면 혹시 이 아이가 소아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고민하시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는데요. 거의 그런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 그 아이가 사만다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다시 말하지만 소아 사이코패스의 진단은 매우 복잡하고 긴 과정을 통해 행동을 관찰하고 또 관찰해서 이루어지는 신중한 진단입니다. 혹시나 고민이 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위의 실제 사만다의 사례를 보고 비교해 보세요. 이상으로 소아 사이코패스의 실제 사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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