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달변가로 유명한 현대사의 정치가 김종필의 촌철살인 어록을 모아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본문글을 읽으시면 왜 김종필이 현대 정치사의 달변가로 통하는지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 1963년 공화당 창당 과정에서 5.16 쿠데타 세력 내 알력으로 물러나면서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마치 김종필 자신의 정치인생과도 상통하는 그런 표현이 되었습니다.
제2의 이완용이 되더라도
▶︎ 1963년 일본과의 비밀협상으로 국민적인 반대에 직면하자 했던 말입니다. 당시 일본과의 협상문제는 오늘날까지 문제가 되어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고 있죠.
춘래불사춘 :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구나
▶︎ 1980년 서울의 봄때 전두환 신군부 등장당시 했던 말입니다. 김종필이 90세 생일잔치를 했을 때,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미운 사람이 한 명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여전히 김종필이 전두환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는 이야기로 사람들이 이해했었죠.
일인자와 걸을 때에는 그림자도 밟지 않도록 물러나라
▶︎ 1980년 신군부 이인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조언했던 말입니다. 현대 정치사의 격동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인자 김종필의 인생이 담긴 조언이었습니다.
사랑에는 후회가 없다
▶︎ 1995년, 권력을 손에 쥐고 자신을 배반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 원내교섭연설에서 했던 말입니다.
충청도 사람이 핫바지냐
▶︎ 1995년 자유민주연합 창당 후에 선거유세에서 이 말을 언급해서 총선에서 대승리를 거뒀습니다.
참다가 안되면 몽니를 부리겠다
▶︎ 1998년 12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에게 내각제 개헌 약속을 지키라며 했던 말입니다. 이 말은 당시에 대유행을 해서 지금은 마치 일상용어처럼 '몽니'라는 말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해는 저물면서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 2004년 17대 총선 때 자민련 비례대표 1번으로 셀프공천했을 때 했던 말입니다. 당시 김종필을 가리켜 늙은이의 욕심이라고 비난하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그에 대해 자신은 아직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뜻에서 한 말입니다.
이외에도 김종필은 수많은 어록을 남겼습니다.
- 타다 만 장작이 아닌 완전한 재가 되고 싶다
- 내 일찍이 정치는 '허업'이라 그랬어. '실업'은 열매를 맺는 것이 실업이고 정치인이 열매를 맺어놓으면 국민이 따먹는 것이지.
-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아야 된다. 국민을 맹수처럼 어렵게 알아야 한다.
그의 어록을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당시 정세를 꿰뚫어보고 자신의 심정을 한마디로 콕 찔러서 사람들의 가슴에 새길 수 있는 힘을 가진 달변가였습니다. 현재 말이 너무 가볍다 못해 시정잡배와 같은 현대 정치인의 말과 대조된 면모가 있었죠. 정치인으로서 흠도 많았고 비자금도 많았고 때로는 비겁해서 그의 정치인생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종필의 어록 수준만큼은 지금의 정치인이 따라가지 못하는 놀라운 면모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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