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신건강에 대해

도대체 명예욕이란 무엇일까요?

by 곤솔이 2023. 1. 22.

나는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한 일에 대해서 인정받았으면 하고, 칭찬받았으면 하는 마음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삶을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되어주고, 보람이 되는 일이지요.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더더욱 본인의 일에 매진하고 열심히 한다면 그것이 선순환이 되어 참으로 바람직한 삶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명예욕이란 사실 이 칭찬받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칭찬해줬으면, 나의 외모를 칭찬해줬으면, 내가 하는 일, 혹은 나의 인품을 칭찬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명예욕 VS 권력욕

 

어떤 사람들은 권력욕과 명예욕을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권력욕은 내가 어떤 유형적인 지위, 권력을 탈취해서 그것을 마음껏 누리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찬양하는 것을 즐기는 유형적이고 실질적인 욕구입니다. 그에 반해 명예욕이란 좀더 내면적이고 추상적입니다. 누군가 나를 인정해줬으면 하고, 저 사람은 인품이 훌륭해, 저 사람의 작품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야.'처럼 다른 사람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얻어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본인도 속이는 은밀한 욕망


명예를 얻으면 타인의 존경을 받으며, 길을 가다가도 어깨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고, 어딜가든 내색은 안 하지만 자신의 두드러진 존재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명예욕의 무서운 점입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은밀히 그 욕망을 드러내고 나중에는 그 욕망이 사람을 삼킵니다. 그렇게 발로된 욕망은 너무나 강대하고 끈질겨서 그 어떤 사람도 명예욕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명예욕의 끈질김과 위험함은 고대 문헌에서도 심심찮게 확인됩니다. 『경행록』을 살펴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삶을 보전하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자는 명예를 피할 수 있다. 욕심을 적게 하고 없애는 것은 쉬운 일일 것이나 명예를 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채근담』에서는 "이익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의 해악이 훨씬 크다'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철저한 이기주의자는 이미 세상의 도덕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사람이니까 그들의 악한 행실은 세상에 분명히 드러나는 법이지만, 명예욕에 사로잡힌 이들의 마음은 교묘하게 세상의 도덕과 의리에 숨어있기 때문에 그 욕심의 사악함이 감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본인마저 속이기 쉽습니다. 공자께서도 겉으로 도리와 의를 말하면서 속으로 이익을 좇는 자는 세상을 해치는 가장 큰 도적이라고 했습니다. 옛 서적을 보면, 유교사회에서 장원급제하여 유명세를 떨치며 살다가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 산을 떠돌며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찬양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명예욕으로부터 자유로운 걸까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들의 경우 이 대단한 부와 명예를 버리고 이처럼 소박하게 사니까 남들이 자신을 인정해주고 찬양해줄 거라는 명예욕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명예욕은 마음속 안에서 자신만이 몰래 들여다볼 수 있는 욕구이므로 그 실체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저급하고 천박한 욕구가 될 수도 있고, 가장 숭고하고 위대한 업적을 실행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이 명예욕입니다. 


인간은 명예욕을 끊을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욕을 먹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죽어가는 삶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악인도, 그 어떤 성인도 그러한 삶만큼은 피하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명예욕은 그 어떤 인간도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욕구입니다.  이것이 어떤식으로 발현되느냐가 그 사람의 명예욕의 성질을 규정지을 것입니다. 명예욕은 죽음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삶을 살아볼수록 짧은 인생이기에 그 짧은 인생 동안 어떠한 족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마음을 명예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명예욕이 강한 사람들의 심리


그동안 사회과학에서 이런 인간의 명예욕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관심도 적었습니다. 최근 들어 사회과학자들 사이에서 명예가 인간 행동에 끼치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명예욕이 강한 사람들은 어떤 심리가 있을까요?

 


1. 명예욕이 강한 사람은 잊혀지는 것을 불안해한다


명예욕이 강한 사람은 자신이 죽고 자신의 이름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살아생전에 명예를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2. 명예욕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한다


명예욕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자기애 또한 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을 계속 발전시키려 하고, 잃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외모가 예쁜 사람은 더더욱 외모를 가꾸고,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더더욱 운동을 잘하려 하며,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더더욱 요리를 잘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더 주목받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정당한 수단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그 욕구가 반드시 정당한 수단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시기와 질투, 암투, 정치적인 공격이 이러한 마음에서 작용합니다.



3. 명예욕이 강한 사람은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명예욕이 강하다는 것은 스스로 만족하기 힘든 사람을 뜻합니다. 명예에서 오는 쾌락을 즐기고 누리지만, 인간의 삶에 있어서 쾌락은 지속기간이 짧고 거기에서 오는 허무감은 깁니다.  따라서 더더욱 그 명예욕의 깊은 곳까지 추구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갉아먹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주지 않으면, 자신이 누리던 그 명예가 점점 사그라들면 심지어 죽기까지 합니다. 


끝내면서

 

명예욕은 사람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다르고, 정말 천차만별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규정하기도 쉽지 않지요. 오직 본인이 본인의 내면을 자세히 살펴볼 때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그것이 좋은 의도와 선한 수단으로 발현되어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 명예욕이 윤리와 자제를 잃어버리면 너무나 끔찍한 욕망이 되어버립니다. 이번 포스팅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명예욕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할까요?

사람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할까요? 우리가 TV로 보는 국회의원은 늘 시장상인들에게 굽신거려야 하고, 말 한마디를 잘못하면 인터넷에서 갖은 조롱을 당해도 고소하기 쉽지도 않고, 항

plus2.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