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비 트렌드 ‘듀프’ 특징과 단점 및 주의사항

최근 소비 시장에서 ‘듀프(Dupe)’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듀프란 ‘복제품’을 뜻하는 Duplication의 약자로, 고가의 브랜드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이나 효능을 가지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대안 제품을 의미합니다. 이 트렌드는 특히 뷰티와 패션 분야를 중심으로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이소 ‘샤넬 저렴이’ 인기 폭발

최근 다이소에서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이 색깔별로 인기입니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로 볼이나 입술에 바르면 부드럽게 발색되는 색조 화장품으로, 명품 브랜드 샤넬의 ‘립앤치크’와 비슷한 성능을 자랑하며, SNS와 유튜브에서 ‘샤넬 저렴이’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가격 비교
  • 샤넬 립앤치크: 6.5g, 6만5000원
  • 다이소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 4g, 3000원

방씨는 “샤넬과 가장 비슷한 ‘선셋’ 컬러는 항상 품절이라 구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결국 몇 번의 방문 끝에 구매에 성공했고, 가격 대비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듀프, 뷰티·패션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확산

듀프 트렌드는 뷰티와 패션을 넘어 전자제품과 인테리어 소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 뷰티·패션 분야
  • 유니클로 의류는 ‘르메르맛’이라는 별명으로, 명품 브랜드 르메르와 비슷한 스타일로 주목받았습니다.
  • 유명 향수 딥티크와 유사한 향을 내는 저가 바디샤워 제품도 인기입니다.
• 전자제품
  • 샤오미의 워치와 청소기는 애플·다이슨의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내세워 ‘차이슨’으로 불리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인테리어 소품
  • 고가의 루이스폴센 조명과 유사한 디자인을 가진 조명을 10분의 1 가격으로 구매했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Z세대의 소비 트렌드

듀프 트렌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Z세대의 새로운 소비 가치관인 ‘요노(You Only Need One)’와 맞닿아 있습니다. 요노는 필요 이상의 과소비를 줄이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 알바천국 설문조사 결과
  • Z세대 71.7%가 요노 소비 습관을 추구한다고 응답
  • 반면, ‘욜로(You Only Live Once)’라는 답변은 25.9%에 그쳤습니다.
  • 이는 Z세대가 플렉스 소비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듀프의 단점과 주의사항

물론, 듀프 제품이 항상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실망 사례

• 대학생 김모(21) 씨는 약 180만원 상당의 디자이너 가방 대신 5% 가격의 비슷한 디자인 가방을 구매했지만, 소재와 부자재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결국 원래 제품을 다시 구매했습니다.
• 양모(30대) 씨는 일본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나일론 가방을 구매했으나, “그냥 가격만큼의 품질”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전문가 의견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듀프 트렌드는 다양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이라며, “다만, 품질이나 지적재산권 침해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브랜드 가치와 질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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