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입술과 타오르는 불, 정열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의 색인 빨강은 초록, 노랑과 함께 인간의 눈에 가장 쉽게 인식되는 색 중 하나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빨강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인류가 이름붙인 최초의 색, 빨강
빨강은 인류역사에서 최초로 이름이 붙여진 색입니다. 영어로 Red는 라틴어로 '붉은'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이는 붉은색을 띠는 보석인 루비와 어원이 같습니다.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원시시대의 인간들이 색채라고 인식할 수 있었던 색깔 중에 두 번째 색에 해당하는 것이 빨강입니다. 첫 번째가 하양이었다면, 두 번째가 빨강이었던 것인데, 이처럼 빨강은 가장 오래전부터 인류 역사와 함께 한 색깔이기도 합니다.
고대시대
선사시대를 넘어가면서 빨강은 고대 로마인들의 건강미를 의미하는 색이었는데요. 몸속에 흐르는 피와 같은 색이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육체적인 강인함을 강조하고자 검투사나 군인들은 몸에 붉은 황토나 염료를 바르곤 했습니다. 그 외에도 빨강은 승리를 의미하기도 해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인들을 축하하는 개선문 행사에서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벽화나 건물 외벽에도 빨강을 입히곤 했는데요. 이후 역사에서는 눈에 잘 띈다는 특성과 함께 누군가를 특별하게 만들 때 사용되었습니다. 왕이나 귀족들의 성전을 지을 때 빨강이 자주 활용되면서 권위를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중세시대
중세로 넘어오게 되면 빨강은 권위의 의미를 넘어서 가톨릭적 의미를 더해지는데요. 예수와 순교자들의 피를 상징하게 됩니다. 즉 신성함의 의미로 올라서는 것이죠. 때문에 중세 그림 속에서 예수를 비롯한 각종 성인들이 빨간 옷을 입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오면서는 신성성이나 권위뿐만 아니라 감상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용도로 빨강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화가 티치아노 베첼리오는 빨강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데요. 안료를 여러 안료들과 섞어가며 빨강의 미세한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가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빨간 단색이 아니라 어두움부터 밝으며 표현이 다양한 빨강이 예술작품 속에 등장하기 시작했죠.
15~17세기
15세기 무렵에는 유럽 사회와 아시와 중동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빨간색 안료들이 오가기 시작하고, 16세기에 들어서면서 에스파냐의 탐험가 에르난 코르테스가 아즈텍 문명을 정복하면서 빨강의 패러다임이 또 한 번 바뀝니다. 당시 아지텍 문명이 사용하고 있던 빨간 염료의 코치닐은 당시 유럽에 있었던 빨간색 안료보다 훨씬 선명하고 질이 높은 발간색이었던 것이죠. 코치닐이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빨강은 새롭게 재평가되고 사람들이 더더욱 빨간색을 찾기 시작하고 좋아하게 됩니다. 특히 17세기 화가들이 이 빨간색 염료를 사랑했는데요. 17세기의 대표적인 화가 렘브란트도 코치닐 원료를 사용해서 특유의 빨간색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8~20세기
18세기에 들어서면서 빨강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깊게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프랑스혁명 시기 급진파들이 붉은 깃발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 붉은색은 저항 와 혁명을 상징하게 됩니다. 이는 19세기 후반 사회주의와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다양한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서 빨강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때문에 사회주의의 상징색이 되었습니다. 20세기 초반에 들어와서는 빨강이 단순한 상징적 의미가 아니라 색 그자체에 집중하는 예술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는 카드믹 레드라는 안료를 사용해서 당시 예술가와 차별화된 빨간색을 선보입니다. 그 외 마스 로크코 역시 빨간색을 통해 색을 감정을 전달하는 추상적 표현으로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현대
현대사회에서 빨강은 여전히 다양한 상징과 감정을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길거리 어디에서도, 예술작품 어디에서도 빨강은 존재하고 제 각기 다른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이 가장 오래되면서도 가장 다양한 의미를 지닌 빨강은 지금도 인간이 가장 사랑하고 있는 색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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