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두엽 발달이 인간에게 중요한 것인가?

삼성 서울병원의 나덕렬 교수가 집필한 '앞쪽형 인간'은 인간을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이 훨씬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포스팅에서는 왜 전두엽 발달이 인간에게 중요한지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뇌의 메커니즘

인간의 뇌는 앞쪽과 뒤쪽으로 나눌 수 있다. 뒤쪽 뇌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당하며, 충동과 욕구를 느끼고, 감각을 통해 정보를 수용하고 저장한다. 반면 앞쪽 뇌는 뒤쪽 뇌에 저장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편집하는 기능을 가진다. 즉, 주어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계획을 세웠을 때, 이를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게 하면서 즉각적인 충동과 욕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뇌

어린 아이들의 뇌는 상대적으로 뒤쪽 뇌가 발달했기 때문에 충동적이며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앞쪽 뇌가 발달하면서 자기통제력을 키우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 앞쪽 뇌가 덜 발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충동을 통제하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며, 자칫하면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전두엽이 손상된 뇌

전두엽이 손상된 환자의 대표적인 예는 교통사고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서 전두엽 손상을 입은 전두엽 치매환자들이다. 그들의 행동적 특성을 보면 전두엽의 손상을 입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인간의 이상행동에 대해 알 수 있다. 과연 어떤 이상행동을 보일까?

1) 주위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모방한다 

전두엽이 손상된 사람은 주위 사람들의 말을 자기도 모르게 따라하거나 행동을 모방한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를 타면 남들이 내릴 때 따라 내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자기도 모르게 따라 타게 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앞쪽 뇌보다 뒤쪽 뇌가 더 발달한 아이들이 모방을 잘하지만 충동억제는 잘 못하면서 우유부단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2)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전두엽이 약하거나 손상되어 있으면 메타인지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참고로 메타인지란 나를 제3자처럼 객관화하여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치매 환자를 케어하기 가장 어려운 케이스가 전두엽 기능이 손상된 치매질환인데, 그 이유가 메타인지능력의 저하와 관련있다. 메타인지가 약해지면 본인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전두엽 치매환자들은 자기마음대로 행동하며 화를 참지 못하고 주위사람들을 괴롭힐 가능성이 크다. 

 

3) 공부를 못한다

전두엽이 손상되어있거나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사람은 똑같은 양과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성적이 매우 떨어진다. 이는 공부방법을 보면 알 수 있다. 전두엽이 약한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의 고유한 해결방법보다는 남들의 풀이를 더 궁금해하기 때문에, 수학문제를 푼다고 치면 조금 생각해보다가 안되면, 참지못하고 이내 해답지를 보고 만다. 그러나 전두엽이 발달하여 메타인지능력이 높은 사람은 수학문제를 푼다고 하면, 자기 나름의 풀이방법을 생각해내려 애를 쓴다. 어지간하면 다른 사람의 풀이를 보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하여 자신의 풀이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그것에 대한 성취감과 함께 쉽게 장기기억으로 가져갈 수 있다.

 

마치면서

이상으로 전두엽 발달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전두엽이 손상되거나 약한 케이스를 가지고 알아보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전두엽을 강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나를 객관화하는 능력을 키우고,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고,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을 키우는 작업은 성공을 위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인격형성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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