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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유용한 정보

'작은 거인' 김수철의 생애

by 곤솔이 2023. 2. 25.

김수철

 

밥 딜런, 지미 핸드릭스를 동경하던 소년

서울특별시에서 1957년에 태어난 김수철은 밥 딜런, 지미 헨드릭스, 딥 퍼플 등의 음악에 영감을 받아 기타 연주와 작곡에 빠져들었습니다. 1977년, 광운공대 통신공학과 학생이던 그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 '젊음의 찬가'에서 '퀘스천' 밴드의 멤버로 데뷔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다음 해인 1978년 '작은 거인' 밴드의 프런트맨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작은 거인'은 TBC 동양방송에서 개최한 1979년 전국 대학축제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일곱 색깔 무지개'라는 곡으로 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1983년, '작은 거인'의 멤버들이 여러 이유로 떠나며 밴드는 해체하게 되었습니다.

 

 

80년대 조용필 전성시대에 가수왕을 차지하다

이후 김수철은 집안에서의 음악 활동에 대한 반대와 본인의 대학원 진학 등의 이유로, 고별 앨범 형식으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김수철의 첫 솔로 앨범에는 '못다 핀 꽃 한 송이', '별리', '내일' 등의 곡이 수록되었으며, 이들 곡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가수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등 2집, 3집 수록곡들이 대박을 연달아 터뜨리면서 그는 8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김수철은 '정신 차려'와 같이 해학적 비판 성격의 가요도 불러내며, '황천길' 등 국악 앨범도 몇 개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진 빚이 2억 원 가까이 된 상황에서 소속사의 권유로 빚을 갚기 위해 만든 곡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김수철은 우스꽝스러운 안무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안무가 탄생한 배경은 춤을 출 줄 모르는 김수철이 방송사 PD의 요청으로 춤을 춰보라는 말에, 어색한 자세로 중학교 시절 배운 체조 동작을 모방하면서 우연히 그 안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국, 김수철은 빚을 모두 갚았지만, 그 이후에도 국악 앨범을 만들며 재산을 탕진하게 됩니다.

 

 

90년대 전설적인 만화주제가를 만들다

90년대에는 대중 가수로서의 인기보다는 오히려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제곡 '치키치키차카차카'를 만들고 부르며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아마 8,9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한국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 정도로 대히트곡이었습니다. 김수철은 이 주제곡뿐만 아니라 드라마 내 삽입곡들도 직접 작곡하고 부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접목의 선두주자

김수철은 국악의 현대화와 퓨전에 엄청난 공헌을 하였습니다. 대다수의 대중 가수들이 국악과의 접목 시도를 하였지만, 그들의 시도는 대부분 기존 대중음악에 국악기 한두 개를 어설프게 끼워 넣는 수준이었으며, 그 결과 대부분은 1회성 이벤트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김수철은 정식으로 국악을 공부하고, 이를 대중음악에 접목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따라서, 국악과 대중음악의 접목에 있어서 김수철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그의 시도를 따라오는 가수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김수철의 '기타 산조'는 책 국립국악원/한국국악교육학회에서 출판한 1941~1995년까지의 작품이 실린 '한국 음악 창작곡 작품목록집' 40페이지에 나와있을 정도로 유명했는데요. 그리고 2018년 평창 올림픽/2019 김덕수 사물놀이 60주년 공연에도 '기타 산조'가 연주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음악, 연극음악에서 활약하다

김수철은 국악과 대중음악의 접목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는 판소리를 주제로 한 영화 '서편제'의 영화음악을 담당하였으며, 이 외에도 '태백산맥', '축제' 등 다수의 영화 음악 작업을 수행하였습니다. 김수철은 연극 무대 배경음악 작업도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영화 배우로서도 활동한 적이 있으며, '고래사냥'과 '금홍아 금홍아' 두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출연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고래사냥'의 경우 음악도 같이 맡아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 이후에도 '고래사냥 2', '칠수와 만수', '개그맨' 등 다양한 영화의 OST 작곡가로 활동하며 음악적 역량을 뽐내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되다

김수철은 '서편제' 이후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음악을 담당하였으며, 2010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영화 음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임권택 감독의 최신작 '달빛 길어 올리기'와 2015년 영화 '화장'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김수철이 음악적으로 표현한 '서편제' OST는 국악음반으로서 유일하게 성공한 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음반은 발매할 생각이 없었으나, 김수철의 팬들과 국악음악 애호가들의 강한 요구로 1993년 발매되어 대중과 국악계에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가운데 김수철 1집이 32위에, 작은 거인 2집이 47위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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