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소음 말고 학습능력을 높이는 특정소음이 있다고 합니다.

흔히 공부할 때 불필요한 소음은 공부를 방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시중에 귀마개 상품이 잘 팔리고 있으며, 독서실에 가면 귀마개를 착용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그런데 과학저널 《뉴로사이언스》에서 학습능력을 높이는 특정 소음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화제입니다. 호주 이디스코완 대학 연구팀이 연구한 내용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tRNS 즉, 경두개 무작위 소음 자극을 가할 경우, 집중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1. tRNS란 무엇인가

tRNS란 경두개 무작위소음자극을 뜻하는 말로, 소음이라는 단어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일상적인 의미의 소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tRNS를 이용하려면 약한 전류가 뇌의 특정 부분을 통과할 수 있도록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야 합니다. 연구팀의 오노 반 데르 그론 박사는 tRNS는 손상된 학습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돕는 도구로서 훌륭한 효과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고 했는데요. 즉 tRNS를 통해 뇌졸중이나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신경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학습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2. tRNS의 용도

tRNS는 신경질환을 가진 사람 뿐만 아니라 학습에 어려움에 봉착한 학생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 학습 도중에 tRNS 자극을 추가하면 더 나은 수행능력과 더 빠른 학습, 그리고 이후에도 더 나은 주의집중력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tRNS의 원리

연구팀에 의하면 tRNS는 뇌의 신경 가소성으로 알려진 새로운 연결과 경로를 형성하도록 작동되는데요. 무언가를 학습할 때 뇌는 신경 회로의 변화가 생기고, 이것이 정보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돌아가게 됩니다. 그 때 뇌의 신경 가소성을 직접적으로 향상하는 도구가 tRNS라고 합니다.

 

4. 효과

그론 박사는 tRNS가 뇌에 두가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는데요. 하나는  더 나은 학습효과와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급성 효과,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속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조절 효과라고 합니다. tRNS로 시각적 인식 작업을 10회 반복한 뒤에 잠시 뒤에 돌아와 tRNS 없이 다시 같은 작업을 했을 경우, 이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던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훨씬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5. 논란

tRNS으로 학습잠재력을 확장시키려는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연구팀의 연구대상은 신경질환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정상인의 지능을 어느 정도까지 향상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더 필요한 실정입니다. 예를 들어 뛰어난 수학자가 이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더 나은 수학적 성취를 이룰 수 있을지에는 의구심이 있지만, 그 수학자가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새로운 분야를 학습할 때 tRNS를 이용한다면 학습적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룬 박사는 아직 tRNS기술은 초기 단계에 있고, 통제된 실험에서 접근해 보는 단계이지만, 실용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이를 다양한 응용분야에 이용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전세계의 과학자들은 tRNS가 구체적으로 지각, 작업 기억, 감각 처리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임상 조건에서의 치료 가능성을 연구하는 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