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 발생
2018년 6월 23일 태국 치앙라이주 북부에 위치한 루엉 동굴에서13명에 달하는 유소년 축구팀이 고립되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들은 축구 훈련을 마친 후 관광을 위해 루엉 동굴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었지요. 탐 루엉 동굴은 태국에서 가장 긴 동굴인데,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 갔던 그날, 갑작스러운 폭우가 시작되었고 동굴 내의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그들은 안쪽으로 대피했습니다. 그리고 동굴 안 5km 지점에서 고립이 됩니다. 당시 태국 정부와 구조대는 최악의 경우 우기가 끝나는 4개월 후까지 구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2. 수색
학부모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유소년 축구팀에 훈련을 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축구클럽 사무실에 연락하게 되고,
사무실에서 그들을 찾아 나서다가 실종 직전 코치가 페이스북에다 동굴 사진을 올린 글을 발견하고 나서 관할 소방서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그리고 태국 정부는 실종 이튿날인 6월 24일부터 태국 해군 소속 네이비씰 대원과 경찰, 소방대원 등 1000명에 이르는 구조대를 조직하여 수색에 나서게 되는데요. 동굴 입구 근처부터 실종자들의 자전거와 신발이 발견되면서 동굴에서의 고립과 실종이 확실시되었습니다. 구조대는 침수되었던 지점부터 수색하기 위해 잠수부들을 투입합니다. 이후 27일 미국 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명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온 다국적 구조대가 수색작업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동안 폭우가 계속 내리는 탓에 구조작업이 쉽지 않았고구조대가 동굴에 진입했다가 다시 후퇴하는 상황을 반복하게 됩니다. 지상에서도 태국 육군, 해군, 경찰 등 구조대가 여러 산을 뒤져가며 실종자들을 찾았는데요.
3. 구조 성공
실종 열흘만 인 7월 2일 마치 동굴 입구로부터 약 5km 덜어진 곳에서 실종자들이 발견됩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모두 생환한 상태로 사방이 물에 둘러싸인 작은 진흙 언덕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태국 해군이 공개한 영상에 보면 소년들은 구조대를 보자마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고 몇 명이 있느냐는 구조대의 질문에 13명이라고 대답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모두 생환해온 유소년 축구팀 아이들의 첫 식사는 돼지고기와 쌀밥, 그리고 우유였다고 하네요.
4. 가족들의 기쁨과 환호
동굴 밖에서 실종자들이 살아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해온 가족들은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다고 하는데요. 당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태국 정부와 국민들은 구조팀의 지원과 협력에 감사하고 있다"라고 밝혔고, 태국 유소년 축구팀의 전원 생환 소식은 각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됩니다.
5. 13명 전원 생환은 에까뽄 코치의 영웅적인 활약이 있었다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를 포함한 13명의 생존자는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12명의 소년과 1명의 코치로 이루어졌던 생존자 일행은 코치의 놀라운 리더십 발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하는데요. 에까뽄 찬따윙세 코치는 소년들에게 움직임을 최대한 적게 하며 에너지를 아끼라고 말하면서 동굴 바닥에 흐르는 물 대신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라고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매우 과학적인 이야기로, 동굴 바닥의 물은 매우 비위생적인 데다가 물이 탄산칼슘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어 배탈이나 질병 감염의 위험이 있지만 천장에 맺힌 물은 깨끗하다는 것을 코치의 경험적 지식으로 알았고 그의 놀라운 대처는 자신을 포함한 13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동굴에서 생일파티를 열 예정이었고 덕분에 챙겨 온 간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동굴에 들어간 목적이 생일파티였던 만큼 열흘간 이 간식으로 버틸 수 있었다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유소년 축구팀의 영웅적인 코치는 간식을 단 한입도 먹지 않고 오직 물만 마셔가며 버텼다고 합니다. 또한 코치는 소년들의 패닉을 막기 위해 명상과 잠을 권했으며 중간중간에 축구팀 구호를 외치면서 기운을 북돋게 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에까뽄 코치는 10세에 고아가 된 이후 출가해서 승려가 되었다가 3년 전에 환속한 경력이 있어서 승려생활 경험이 동굴에서 버티는 것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에카뽄 코치는 순번을 정해서 땅을 파도록 했는데, 최대 5m까지 팠다고 합니다. 이런 행위 자체가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아이들에게 심어줌으로써 패닉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었지요.
6. 안타까운 구조대의 사망 소식
고립된 13명의 유소년 축구팀은 모두 생환했지만 안타깝게도 구조대 중 1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태국 네이비씰 출신의 구조대원이었던 사망자는 공기통을 전달하고 복귀 도중에 공기 부족으로 동굴 입구 2km 앞에서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사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좁은 동굴에서 다수의 구조대원이 작업하다 보니 대기 중 산소농도가 저하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구조 직후 아찔한 상황도 있었는데요. 실종자가 모두 구조된 직후에 일부 구조대원들이 동굴에 남아 정리 작업을 하던 도중 배수펌프가 고장 나는 바람에 동굴 내부에 물이 차면서 하마터면 구조대원들이 익사할뻔한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전원 대피했다고 합니다.
7. 느낀 점
절대다수가 미성년자로 이루어진 유소년 축구팀이 물 때문에 사고를 당했고 또 구조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 비교가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승무원들이 학생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 뒤 자기들이 먼저 줄행랑을 친 세월호 사건과 달리 불과 25세밖에 안된 청년이 인솔자이자 코치로서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져 전원생활을 이끌어냈다는 것에 대해 우리와 비교해 볼 때 너무나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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