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빌라를 수십 채 사들이고 전세보증금을 떼먹은 뒤 사망한 빌라왕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요 근래에 소위 빌라왕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잇따라 숨졌는데요. 이들이 숨진 뒤에도 거래가 계속되었다는 정황이 발견되었고, 이는 틀림없이 뒤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의혹은 KBS 탐사보도국의 끈질긴 취재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KBS 취재를 통해 밝혀진, 빌라왕을 거느리며 움직인 배후인물 30대 신 모씨의 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빌라왕을 관리하는 배후 조직이 있었다
KBS 취재진은 빌라왕을 관리하는 배후 조직 내부 관계자와 직접 연락이 닿은 것인데요. 조직 내부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빌라왕들을 자신의 조직에서 여러 명을 거느리고 관리하고 있으며, 총 관리하는 빌라가 3천 채에 이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들을 움직이는 배후인물은 누구였을까요? 이 배후조직들 중 한 조직의 배후가 드러났습니다. 그는 바로 30대 신 모 씨. 여러 해전부터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활동한 인물로 지난해에는 명의를 빌려 부동산 중개법인까지 세운 인물입니다.
신 모씨의 사기 수법
그가 하는 수법은 이렇습니다. 빌라보증금이 2억 원이면 3억 원에 들어올 수 있는 세입자를 찾습니다. 그러면 1억이 남게 되는데 그들은 그것을 마진으로 여깁니다. 보증금은 빌라끼리 돌려서 맞추게 되는데, 가진 빌라가 많을수록 더 용이해지는 구조입니다. 신 모씨는 빌라를 확보하는 영업책과 명목상 소유주인 이른바 빌라왕, 빌라왕 대신 계약을 진행하는 대리인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조직적으로 운영한 것입니다. 신 씨는 영업책들에게 빌라를 확보하라고 명령하면 영업책은 빌라를 확보하고 신 씨와 수수료를 5대 5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 구조에 의하면 결국 빌라왕이라는 사람들은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이용만 당하는 피해자들이었습니다. 그들끼리는 빌라왕은 블랙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이는 신세가 망가졌다고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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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씨는 핸드폰을 버리고 자취를 감췄는데요.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신 씨 조직이 거래한 빌라가 3천여 채에 이르며, 거래 한 건당 신 씨가 챙기는 돈은 최소 수백만 원에서 최대 수십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조직이 조종했던 빌라왕 중에 한 명이 2021년 제주에서 숨진 정 모 씨였는데요. 정 모씨는 사실상 빌라왕이 아니라 바지 집주인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신 씨의 조직원이 정 모 씨의 위임장을 들고 다니면서 거래를 대신하고 그 사이에 총책인 신 씨는 숨어있는 것입니다.
2021년 숨진 빌라왕 정 모씨는 사망 한 달 전쯤 빌라 두 채를 사들이게 되는데요. 이때 매매계약은 정 씨가 아닌 신 씨 업체의 직원이 대신합니다. 당시 대리인이 들고 다닌 위임장을 보면 매매와 등기 임대 등 계약 권한을 정 씨에게 넘겨받았습니다. 정 씨가 인근 다른 오피스텔 6채를 사들일 때도 보면 분양업체가 계약을 대신했는데 이때도 대리인이 등장합니다. 분양업체 측은 대리인이 정 씨와 함께 위임장과 인간 공인 인증서를 넘겨줘 계약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최근에서야 정식 수사에 착수
이것이 바로 정 모 씨가 사망 3주 전 6채를 한꺼번에 사들이고 사망 당일에도 보증보험 신청 전자서명까지 하게 된 배경입니다. 신 씨 업체에서 이렇게 위임장을 들고 다니며 빌라항을 대리한 직원은 확인한 것만 3명이 됩니다. 법적 소유주인 빌라 왕을 대신해 세입자들 앞에 직접 나서기도 했는데요. 총책인 신 씨는 모든 과정에서 철저히 숨어 있었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배후에 있는 빌라 왕들을 거느리고 있는 총책의 존재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알아보려고 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신 씨는 정 씨 사망 뒤, 세입자들이 집단으로 항의를 한 뒤에야 수습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때까지도 문제 해결을 장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입자들은 빌라왕 정 모 씨가 숨진 1년 반이 지나도록 아무런 해결책을 듣지 못한 채 전세금을 떼일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에서야 정식 관련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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